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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천년을 준비하자! |
유한대학 학장 / 명정수 |
20세기를 마지막으로 보내는 우리의 전자산업 분야는 어느 정도의 수준에 와 있는가? 한해를 돌아보며 우리는 한 세기를
점검해야 할 엄숙한 시점에 서 있다. 이 기간을 통해 우리는 엄청난 역사의 흐름을 되새겨 보게 된다.
새 천년을 위한 여러 가지 계획과 시도들이 세계 곳곳에서 이루어 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새 천년 기획위원회가 여러 가지
일들을 기획하고 있다. 이 기획에는 우리의 현실에 대한 광범위한 현황파악과 새 천년을 내다보는 미래에 대한 자세하고도
충분한 예측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 현황과 예측을 기반으로 새 천년을 지속적으로 연계시켜 나갈 수 있는 계획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통일신라를 거쳐 꽃 피울 것 같았던 우리의 문화예술과 조선왕조의 세종대왕 시대를 시점으로 세계를 선도할 기반을 마련할
듯했던 과학기술의 발전 등은 이번 천년을 보내면서 우리가 아쉽게 여길 기회가 아니었던가 되새겨 볼 일이다. 충분한 미래
지향적인 계획이 수립되고 추진되었다면 이 천년에 우리의 입지는 많이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
그러면 새 천년을 내다보는 우리의 준비는 무엇인가 ?
우리는 3면이 바다로 쌓인 반도국가로서 해양국가이면서도 바다의 중요성이나 필연성에 대해서는 너무나 소홀히 해온 경향이
있다. 이것은 산업에 있어서나 국방에 있어서나 또는 우리의 사회, 문화에서도 중국 중심의 대륙일변도의 정치역사를 지향함으로써
해양국가의 여건을 더욱 많이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내륙국가 지향의 대륙국가 특성을 가져왔다. 즉 우리의 과거사는 북쪽을
향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였었다. 그러나 지난 한 세기는 태평양과 인도양을 통한 남쪽을 향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시대를 보내고 있다. 이 시대에 우리의 가장 큰 상대는 미국과 일본이었으나 곧 우리의 상대는 동남아의 여러 국가와 남미
그리고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들로 다양화 될 것이다. 남쪽으로의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중국의 고대 황하문명으로부터 현대까지의 흘러가는 밀레니엄을 보았을 때 이것은 밀물과 썰물의 현상이 우리의 3면 바다를
통해 문화와 물질문명의 흐름으로 천년을 두고 반복되는 것과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 천년에는 남북 문물교류의 평형기를
지나 북으로의 흐름이 다시 있게 될지도 모른다. 어떠한 흐름이 되었건 우리는 반도국가로서 바다를 통해 대륙으로 그리고
대륙에서 바다로 항상 흐름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바다를 우리의 필연적인 삶의 터전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중국이 인구와 면적 및 자원대국의 잇점을 살려 세계의 중심국가로 자리매김할 때까지 반세기 이상
우리는 남쪽을 향한 시대적인 흐름을 타야 할 것이다. 이러한 바다를 향한 시대에 우리는 바다로 진출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
중에서 전자분야가 감당할 산업분야를 챙겨야 할 것이다.
바다는 무궁한 자원을 가지고 있다. 우선 바닷물 그 자체가 엄청난 천연자원이다. 그 이외에 해류를 이용한 전력 및 수송력
개발과, 수송수단의 전자제어와 해양관측, 어족 및 해양식물의 첨단전자기술을 이용한 관리 및 양식, 해수로부터의 직접발전,
해양 및 해저 직접통신 기술, 해저 및 공간과의 통신, 해저에서의 수압제어기술, 해양에서의 초저주파 통신기술 및 해저조명기술,
초음파 탐색기술, 해양 레이다, 심해 로봇의 제어기술, 해저주거 공간의 제어기술, 해수담수화 기술, 해저발전기술, 등등 수
많은 해양관련 기술의 근본은 전자센서, 제어기술, 첨단전자 소자, 전자물리 등의 전자관련기술 들이다. 이러한 분야의 기술은
우리의 전자산업을 기반으로 하여 정책적으로 기획되고 계획되어야 할 것이다. 해양기술분야는 안전성이 높고 고속주행을 하는
수송수단을 중심으로 먼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해양기술의 응용은 바로 우주산업에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
국가의 경쟁력은 그 국가 특성의 독창성에 좌우되고 있다. 이태리나 불란서와 같은 국가는 조상이 남겨놓은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하여 첨단 Fashion업계를 앞서가는 가하면 일본은 가전을 중심으로 하는 전자기술로 세계의 상용전자분야를 석권해 가고 미국은
방대한 자원과 첨단기술을 갖춘 세계의 경찰국가로서 국방산업 분야를 독주하고 있다. 여기에 군소국가군으로 몇 세기를 난립해온
유럽의 국가들이 유럽연합이라는 통합된 대국으로의 변혁을 시도하고 있다.
자원이 빈약하다고 자칭하는 우리는 무엇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
자원을 분류할 때 우리는 원유자원이나 광물 및 임산물 자원과 같은 천연자원을 중심으로 하는 자연자원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과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우리의 우수하고 풍부한 인력자원에 대해서는 너무나 소홀히 지나치고 있다. 인력자원은 어떤 자원에도
가장 우선하고 또 중요한 자원이다. 특히 우리민족의 기지와 슬기 그리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굳건하게 적응해 낸 우수성은 세계에서
최상급의 자질이라고 할 수 있다. 시베리아의 동토에서도, 만주의 황량한 벌판에서도 굳건히 삶의 터전을 닦은 우리민족의
억척성과 끈기는 너무도 훌륭한 자질이다. 또한 우리민족의 지나칠 정도의 강한 교육열은 우리의 인력자원을 더욱 우수한
자원으로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토대를 마련해 주고 있다.
다가오는 새 천년에는 우리의 전자산업분야의 능력을 기반으로 해양자원을 최대로 활용하고, 우리의 한민족이 지구의 곳곳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국제적인 인력의 중요 구성원으로서 충분히 공급되고 환영 받을 수 있는 양질의 인력자원이 되도록
계획되고 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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